오래된 이야기/생활건강

홀기란 무엇인가.

너울터울 2021. 4. 21. 15:16

홀기 笏記란 의식의 순서를 적은 것이다.

시나리오다. 의전이다.

 

요즘 행사를 하면 방명록 작성과 브레이크타임(휴게시간), 또는 오리엔테이션(서로 얼굴익히기) 등이 있다.

그리고 개회선언과 주최측의 인사말과 축사가 이어진다.

본행사가 시작되기전에 경과보고가 있고

본행사가 시작된다. 1부2부3부가 있고 토론회라면 종합토론이 있고 

모든 본행사가 마무리되면 다과나 만찬이 있다.

 

시제 홀기를 여기에 비추어보자.
1) 신을 부르고 맞이하고 대표자가 인사하고 추가로 두명이 더 인사하고 식사 마무리한 걸 보고 참가자들끼리 음식을 나누고 끝나는 거다. 한자어라서 어려울 뿐 내용을 보면 우리가 흔히 하는 행사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2) 제사를 모시는 사람은 3명이다.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 등 제관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이다.  초헌관은 보통 시제를 모시는 종손이나 큰 어른이 맡는다. 사실상 집안의 대표자이기 때문이다. 아헌관은 대표자 또는 종손보다 다음 항렬, 또는 서열상 다음 차례가 한다. 종헌관은 아헌관보다 서열상 다음 차례가 맡는 식이다. 초헌관은 시제 전체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는 사람이다. 

집사는 제관들을 보조하는 사람이다. 제사상 양 옆이나 제관 옆에 서서 술잔을 나르거나 제사를 지내는데 필요한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다.


3) 예전에는 술잔을 그냥 주지 않고 술잔을 놓는 전용 소반이 있었다. 그 소반위에 잔받이를 놓고 술잔을 올려놓았는데 요즘은 보기 힘들다. 홀기에 등장하는 '잔반'은 술잔전용 소반인데 그냥 잔을 준다고 보면 된다.

4) 시접이란 말이 있는데 제사상에 음식을 바로 집어먹을 수 없으니 '앞접시'를 따로 두어서 거기에 반찬을 일부 덜어서 초헌관이 시식하는 것을 말한다.

5) 제사를 모시는 제관(헌관)은 무조건 손을 씻고 향을 세번 올린 뒤에 무릎을 꿇고 술잔을 교체한다.
- 이때 의식을 진행하는 동안 집사는 제사상의 전을 몇개 집어서 첨설(추가로 음식을 놓는 행위)하기 위해서 별도의 첨설용 접시(초헌례 때 헌관이 시접하기 위해 음식을 제삿상에서 몇점 더는 그릇을 사용)와 전용 젓가락을 준비해 둔뒤 잔반(술잔) 남쪽에 둔다.

<홀기 요약>
①강신(신을 부름) - ②참신(신을 맞이함) - ③초헌(대표자인사및 음식대접) - ④아헌(잔교체)-⑤종헌(잔교체)-⑥유식(술첨잔 및 물잔 대접, 식사종료)- ⑦음복례(술맛음미하고 행사폐회) 

1.제사를 지내기 위해서 신을 부른다. 초헌관이 인사후 술로 잔을 소독한다. - 강신례

2.불렀던 신이 내려오니 신을 맞이 한다.  - 참신례

(신에게 인사를 하는 것도 삼세번이다)

3.신이 내려왔으니 대표자 이하 모든 참가자들이 인사를 하고 밥을 올린다. - 초헌례

4.두번째로 인사를 올리며 술을 올린다. - 아헌례

5.세번째로 인사를 올리며 술을 올린다.  - 종헌례

 

6.제사가 마무리 되어가니 식사 마무리를 한다 - 유식례

7.참가자들이 신이 먹고 남은 음식을 먹는다 - 음복례


이것을 표로 작성하면 다음과 같다.(※ 홀기는 집안마다 지역마다 다르므로 우리 집안의 예를 들어 설명한다)

순서명 항목 세부지침 한문명
1.강신례 접수 초헌관이 손을 씻고 향탁앞에 앉아 향을 세번 올리고 2번 절한다. 
술잔을 채워서 헌관이 모사에 세번에 나눠 비운다.
一. 降神禮
行降神禮, 
初獻官詣盥洗位盥水.
進跪香案前三上香再拜.
跪執事奉降神盞盤.
跪授獻官. 
斟酒獻官受之.
酹于茅上三傾至盡.
2.참신례 개회 모든 참석자가 2번 절한다. 二. 參神禮
行參神禮,
獻官以下諸執事皆再拜.
3.초헌례 인사말 1.초헌관이 자리를 잡고(손을 씻고 향을 세번 올린뒤)
술잔에 잔을 채운 뒤 세번 비우고 올린다.
2.집사는 첨설용 전을 집어서 술상 남쪽에 두고 밥뚜껑을 열고 수저는 서쪽을 향하게 두고 젓가락을 시접위에 놓는다.
3. 모두 무릎을 꿇고 축관이 축을 다 읽으면 일어나서 전체가 2번 절한다.
三. 初獻禮
 行初獻禮,
初獻官詣盥洗位盥水. 
進跪香案前三上香.
執事奉神位前盞盤.
斟酒. 跪授獻官.
獻官受之. 三祭于茅上.
以授執事.
執事奉奠于故處.
獻官俛伏興小退.
執事奉炙 奠于盞盤之南.
啓飯盖.
授匙于飯中西柄.
正筯于匙楪上.
獻官以下皆跪.
祝執板立於獻官之左.
東向跪讀祝.
俯復興平身再拜.
4.아헌례 개회식 1.아헌관이 자리를 잡고(손을 씻고 향을 세번 올린뒤)
술잔에 잔을 채운 뒤 세번 비우고 올린다.
2. 첨설용 전을 집어 제사상에 더 올린뒤 2번절하고 물러난다.
四. 亞獻禮
行亞獻禮,
亞獻官詣盥洗位盥水. 
進跪香案前三上香.
執事奉神位前盞盤.
灌酒他器. 斟酒.
跪授獻官.
獻官三祭于茅上.
授執事.
執事奉奠于故處.
獻官俛伏興小退,
執事奉炙添設獻官再拜.
5.종헌례 본행사 1. 종헌관이 자리를 잡고(손을 씻고 향을 세번 올린뒤)
술잔에 잔을 채운뒤 세번 비우고 올린다.
2. 첨설용 전을 집어 제사상에 더 올린뒤 2번 절하고 물러난다.
五. 終獻禮
行終獻禮,
終獻官詣盥洗位盥水. 
進跪香案前三上香.
執事奉神位前盞盤.
灌酒他器. 斟酒.
跪授獻官.
獻官三祭于茅上.
授執事.
執事奉奠于故處.
獻官俛伏興小退,
執事奉炙添設獻官再拜.
6.유식례 폐회사 1. 초헌관이 술잔에 술을 첨잔 한다.
2. 집사는 국그릇을 물그릇으로 교체하고 밥을 세번 떠서 물그릇에 푼다.
3. 참가자 일동이 모두 묵념을 한뒤, 집사는 밥에 꽂힌 수저를 거두고 뚜겅을 덮는다. 
六. 侑食禮
行侑食禮,
侑食侑酒.
主人執注.
添斟于盞酒.
執事徹羹進茶三抄飯.
立以肅竢.
執事進合飯盖. 下匙筯.
7.음복례 교류 (뒷풀이, icebreaking) 1. 초헌관이 제사상 앞에 나와 2번 절하고 무릎을 꿇고 앉아 대기하면
2. 축관이 제사상에서 술잔을 거두에 초헌관에게 주면 모사에 잔을 조금 붓고 술맛을 본다. 
3. 축관은 초헌관 소매에 과일을 몇개 넣어준다.
4. 축관은 서쪽에, 헌관은 동쪽에 서서 마주보고 축관이 '이성'이라고 외치며 폐회를 알린다.
5. 참석자 일동이 모두 2번 절한다. 
七. 飮福禮
行飮福禮,
初獻官詣尊所西向跪.
祝取神位前盞盤奉置于尊所.
獻官再拜取酒卒飮.
祝取胙實于獻官之左袂.
祝東向告利成.
仍降復位.
獻官以下皆再拜.